미국이 22일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근거지에 대한 공습을 전격 개시했다. 이에 따라 IS를 상대로 한 미군의 공습 작전 범위는 이라크와 시리아 2개국으로 전격 확대됐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미군과 파트너 국가 군대가 시리아에 있는 IS를 겨냥해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며 “이번 공습에 전투기와 폭격기, 토마호크 미사일 등이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커비 대변인은 “최고사령관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인한 권한에 따라 중부사령부가 오늘 아침 일찍 공습을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 격퇴 전략에 대해 언급한 지 13일 만에 감행된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공습에 파트너 국가가 참여했다고 밝혔으나, AF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5개 아랍 국가들이 미국 주도의 시리아 공습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통신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카타르 등이 참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CNN은 미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미국 전투기가 시리아 내 IS의 근거지인 라카 지역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리아 북부에 위치한 라카는 IS의 수도로 일컬어지는 IS 최대근거지다. 미군은 이에 앞서 지난달 초부터 이라크 내 IS를 상대로 190차례 공습을 실시했으며 지난 19일부터 프랑스군도 공습에 동참했다.

이에 앞서 IS 대변인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는 21일 IS 선전매체인 알 푸르칸 등에 공개한 42분짜리 오디오 성명을 통해 “‘반 IS 동맹’에 참여한 국가의 불신자들은 민간인이든 군인이든 상관없이 죽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AFP, A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이후연 기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