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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얼굴) 대통령이 오는 23∼24일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북한 핵과 인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언급하고 이들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촉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18일 전해졌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정상급 회의에 참석하는 박 대통령은 인권과 환경, 개발, 교육, 평화유지활동(PKO) 등 유엔이 다루는 글로벌 이슈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방침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은 재임 중 1∼2회에 불과한 데다 이번에는 특히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안보리 정상급 회의에 참석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때문에 국제 평화와 안보, 인권 증진, 사회·경제적 개발 등 유엔의 3대 임무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우리 목소리를 내고 지속적인 기여 의지를 밝히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재임(2007년 1월∼2016년 12월)과 한국의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활동(2013∼2014년), 박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이번 유엔 총회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국가위상제고의 호기라는 판단이다.

박 대통령은 이에 따라 이번 총회 연설 등을 통해 북한의 핵 개발이 국제평화에 위협이 될 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통일에도 큰 장애물이 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촉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등도 유엔의 3대 임무에 포함되는 보편적 인권 문제임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유엔 총회의 큰 주제는 개발과 함께 인권과 인도주의의 문제”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전시 여성 성폭력 문제는 항상 중요하게 다뤄지는 주제”라고 말했다. 다만 다자외교 현장에서 양자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외교 관례를 감안,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포괄적인 차원에서 언급이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유엔 방문 중 23일 기후정상회의와 24일 총회, 안보리 정상급 회의,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 고위급 회의에 참석한다. 총회에서는 일반토의 기조 연설이 예정돼 있고, 기후정상회의 기후재정 세션을 다른 정상과 공동주재한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