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북 안동시 안동대교 인근 낙동강에서 동호인들이 윈드서핑을 즐기고 있다. 안동시 제공

윈드서핑은 1명이 바다, 강, 호수 등 수상에서 바람의 힘만으로 이동하는 종목으로 수상레포츠의 꽃으로 불린다. 아무런 동력이 없이 여러 방향의 풍력을 적절히 이용해 조종 능력만으로 목표 지점으로 가는 재미와 희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모터보트가 이끄는 줄에 매달려 질주하거나 노를 저으면서 이동하는 종목에 비하면 일정한 수준에 다다르기 위해선 다소 시간이 걸린다. 장비는 한 사람이 몸을 실을 수 있는 보드에 돛(세일)만 달려있어 비교적 간소한 편이다. 세일에 가로로 달려있는 붐대가 운전대 역할을 하게 된다. 낙동강 상하류 곳곳에서 윈드서핑 사용법을 배울 수 있고 즐길 수 있다. 가령 부산에선 화명수상레포츠타운, 삼락수상레포츠타운, 을숙도해양레포츠센터, 부산수상레포츠스쿨 등에서 배울 수 있다. 하루 장비 대여료와 강습비는 5만 원이다.

이곳에서 장비를 대여한 뒤 하루 2∼3시간씩 7일 정도 배우면 탈 수 있다. 1주일 동안 배우면 일단 목표 지점에 갔다가 다시 도착 지점으로 올 수 있는 기본 능력은 익힐 수 있다고 윈드서핑 강사들은 말한다. 물론 원하는 지점까지 빠른 이동과 안정적인 세일링을 위해서는 평균 수 개월 이상의 실력 배양 시간이 필요하다. 윈드서핑은 역풍이든 순풍이든 어떤 방향의 바람에도 항상 45도 각도로 지그재그로 이동하는 원리를 익혀야 한다. 지그재그식 이동 때문에 오히려 바람을 안는 역풍이 더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등 뒤에서 부는 순풍은 오히려 더 기술을 요한다고 한다. 보드 위에서 발을 재빠르게 바꿔 체중을 수시로 이동해야 지그재그로 전진할 수 있다. 윈드서핑 강사인 박재영 한국해양소년단 부산연맹 차장은 “1초 만에 발(체중)을 바꾸는 사람도 있고 1분이 걸리는 서람도 있는데 빨리 바꾸면 고수이고, 오래 걸리면 계속 한쪽으로 밀려 목표 지점으로 갈 수 없게 된다”며 “윈드서핑의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날 수가 없는데 이러한 이유로 6개월 정도 연습한 뒤 분해가 가능한 장비를 차량에 싣고 다니며 전국의 강과 바다를 찾아다니는 마니아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윈드서핑 초기에는 강사 지도 아래 1∼2시간가량의 육상훈련이 필요하다. 보드 위에서 손과 발을 이용해 온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연습과 함께 세일링 조종법을 익혀야 한다. 양팔을 지나치게 뻗거나 엉거주춤한 자세는 금물이다. 세일이 수면과 평행을 이뤄야 하고 지나치게 한쪽으로 당겨서도 안된다. 이럴 경우 빨리 중립 자세로 돌아와 진행 방향과 목표를 확인해야 한다. 한쪽으로 치우쳐 다시 물에 떨어졌다 올라오면 체력 소모가 너무 커서 정상적인 세일링이 힘들다. 윈드서핑 이외에도 수상레포츠 종목으로는 견인 모터보트를 이용해 따라가는 플라이피시, 슈퍼마블, 바나나보트가 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