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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해 양극화를 줄이는 사회적 기업의 미래 육성가치는 엄청나지만 선진국처럼 전문 분야를 연구하는 인재가 없어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 서린빌딩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사회적기업 연구자의 집중 양성을 위해 김기섭 부산대 총장, 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 김재열 SK동반성장위원장, 성세환 BS금융그룹 회장(부산은행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적기업학과 석사과정’의 설립 및 운영에 대한 4자 간 지원 협약식이 열렸다.

이 과정의 산파역인 조영복(57·사진) 부산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일부 강좌와 경영학 과정은 있지만 ‘사회적 기업학’에 대한 일반대학원의 정규 연구과정 설립은 처음”이라며 “고용노동부 및 기업의 각종 지원으로 사회적 기업가와 사회적기업 전문 연구인력 양성에 날개를 달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활동가는 많았지만 연구자가 없어 전국 1000여 개에 달하는 사회적 기업의 발전에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부산대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해 학과사무실과 전용 강의실을 구축하고 학생모집과 선발절차에 들어가 10명을 뽑아 3월부터 개강할 예정이다. 부산대는 특히 이 과정에 경영학과 공학, 의학, 교육학, 사회복지학 등 다양한 전공의 교수들을 참여시켜 사회적 기업경영론, 사회적기업 조사방법론 등 전공 교과목과 사회적기업 사례 및 창업연구 등을 교육시킬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네트워크 등에 대한 행정지원을 하고, SK그룹과 BS금융그룹은 앞으로 3년 6개월 동안 총 7억 원을 지원하게 된다.

사회적 기업 연구자 육성의 총책임을 맡게 되는 조 교수는 사회적기업의 중요성을 인식해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제정(2007년)되기 전인 지난 2006년 사재 5000만 원을 털어 국내 첫 사회적기업연구원을 설립하기도 했다.

조 교수는 “기업들도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보여 소외 계층과 공동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기업 연구자 양성에는 SK그룹의 지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보수 전액(187억 원)을 사회적기업 관련 분야에 기부한 데 이어 석사급의 사회적기업 전문인력을 추가로 양성하는 방향으로 사회적기업 지원 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사회적기업 창업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할 혁신적인 사회적기업가와 사회적기업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인력이 뒷받침돼야만 사회적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는 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노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