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한국을 포함한 해외지역 배치를 검토중인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포대의 4차, 5차 제작 예산을 의회에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오는 2015년까지 THAAD 포대를 5차까지 제작하고 인도까지 완료할 예정이어서 최종 결정이 나면 이르면 내년중으로도 THAAD 포대가 한국에 배치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1일 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2015년 회계연도(2014년 10월 1일∼2015년 9월 30일) 국방예산의 ‘무기 시스템 구입 비용’ 자료에 따르면 4차와 5차 THAAD 포대의 제작을 위해 의회에 7억6400만 달러(약 7733억 원)를 요청했다. 의회는 전년 회계연도에서도 THAAD 포대 제작 예산으로 8억2770만 달러를 승인했다. 미 국방부는 “2015 회계연도에 31개의 THAAD 요격미사일과 관련 장비, 지원 및 훈련설비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워싱턴DC의 외교·군사소식통은 “미국은 현재 제작중인 THAAD 포대 3차를 한국을 포함한 해외지역 배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만약 3차가 한국외에 다른 지역에 배치되더라도 한국 정부와 협의해 4차와 5차 배치를 지속적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2008년 5월에 제작된 THAAD 포대 1차를 북한 핵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 지난 2009년 6월에 하와이에 전진배치 시켰다. THAAD 포대 1차는 3대의 이동식 발사대와 24기의 THAAD 요격 미사일, SBX(X-밴드 계열의 시추선 크기의 고성능 탐지장비) 해상기반 레이더로 구성됐다.

특히 미국은 THAAD 4차와 5차 포대 제작완료 시점을 ‘2015 회계연도’로 정했다. 미 국방부는 자료에서 “2015 회계연도에 THAAD 4차 포대와 함께 5차 포대의 제작 및 인도를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THAAD 4차, 5차 포대 제작에는 2014 회계연도에 승인받은 예산과 2015 회계연도 계획예산이 함께 사용될 예정이다.

미국은 앞으로 THAAD 포대를 7차까지 제작해 이중 일부를 주한미군기지를 비롯한 해외지역에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THAAD 미사일 포대 = 탄도 미사일 발사를 감지하는 AN/TPY-2 레이더(지상기반형은 일명 X-밴드 레이더)와 THAAD 이동식 요격 미사일 발사대, 전술운용센터 등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X-밴드 레이더는 정밀 탐지거리가 1000㎞ 이상이고, 2000㎞ 범위까지도 물체 식별이 가능하다. 보통 1개 포대는 6대의 미사일 발사대(대당 요격 미사일 8기)에 48기의 요격 미사일 체제로 이뤄져 있다. 날아오는 중거리 미사일을 고도 40~150㎞에서 요격할 수 있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