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예산, 최경환 예산, 홍문표 예산, 어떻게 될까?’

정부와 새누리당이 2일 내년 예산안에 대한 당정협의를 진행함에 따라 ‘예산 폭탄’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이정현(전남 순천·곡성) 새누리당 의원 등의 지역구 예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이 의원 지역구의 내년 국비 신청 규모는 순천시가 115건 1047억 원, 곡성군은 45건 846억 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에서 과연 국비가 얼마나 지원될지가 관심사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지역구는 경북 경산·청도다. 물론 최 부총리가 직접 나서 자신의 지역구 예산을 챙기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지만, 최 부총리의 지휘하에 있는 기재부 예산실 실무자들로서는 부총리 지역구 예산을 완전히 ‘나 몰라라’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실무자들이 ‘알아서’ 부총리 지역구 예산을 배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홍문표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홍성·예산 지역의 예산도 관심거리다. 국회 예결특위 위원장은 국회의 예산 심사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이 밖에도 국회 예결특위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이 어떻게 편성될지도 지켜볼 일이다.

국회 관계자는 “내년 예산안의 국회 제출이 가까워지면서 이 의원, 최 부총리, 홍 의원 등의 지역구 예산이 어떻게 편성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예산액 총액과 주요 사용처 등도 중요하지만 모두 현역인 이들 의원의 지역구 예산이 어떻게 변동되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