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0일 문화일보의 주거빈곤아동에 대한 첫 보도가 나간 뒤 사회 각계각층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는 따뜻한 후원 문의가 잇따랐다.

8월 28일 전남 장흥군 흙집에 살며 신우염을 앓고 있는 강민정(가명·11) 양의 이야기가 보도된 뒤, 정홍원 국무총리는 다음 날인 29일 오후 민정이의 후원을 담당하고 있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이석우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보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서울까지 올라온 이 실장은 “정 총리께서 민정이의 기사를 읽고 가슴이 아파 직접 방문하려 했지만 일정 때문에 대신 왔다”며 “사비로 후원금을 마련한 뒤 민정 어린이의 주거환경 개선에 쓰였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셨다”고 금일봉을 기탁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역시 민정이의 기사가 보도된 뒤 담당 부서 임원에게 전화를 걸어 민정이를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이에 금호석유화학은 민정이에게 필요한 청결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해 주택 신축에 필요한 비용 전액인 5000만 원을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개인의 후원 문의도 이어졌다. 8월 20일 전북 익산시 판잣집에 사는 13세 김예슬(가명)이의 사연이 보도된 뒤 미국에 거주하는 ‘Sunnan Kim’이라는 이름의 재미교포는 “20년 넘게 미국에 살고 있지만 한국땅에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어린이의 이야기를 보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매달 정기적으로 적은 금액이라도 후원을 해주고 싶다”고 밝혀 왔다. 이 밖에도 경기 안양의 관악로터리클럽 정태호 회장,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조선소에서 일하고 있다는 조윤석 씨 등이 예슬이에게 작지만 지속적인 후원을 하고 싶다며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