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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판매의 70%를 독일차가 차지할 정도로 ‘독일차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제조국별 수입실적에서는 일본차 등의 수입증가율이 더 가파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당 수입가격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가 많은 독일차보다 이탈리아나 스웨덴, 영국차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월 수입된 자동차(14만2797대) 가운데 독일에서 수입된 차량이 6만6450대로 46.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일본(2만7192대)과 미국(1만7650대), 영국(5039대), 스웨덴(1471대), 이탈리아(478대) 등의 순으로 자동차 수입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독일차 수입은 33.8% 증가하는 데 그친 것에 비해 일본차가 46.9% 증가하는 등 미국과 영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수입된 차량의 수입증가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에서 수입된 차가 가장 높은 414.0%의 증가율을 기록했고, 스웨덴차 역시 수입대수가 전년 대비 41.2% 늘었다. 반면 국내 수입차 시장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차의 경우 지난 1∼7월 주요 자동차 제조국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대비 2.0% 감소한 수입량을 기록했다.

또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아우디, 포르쉐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많지만 대당 평균 수입가격은 독일차보다 이탈리아나 스웨덴, 영국 등에서 수입된 차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초고가 차량이 많은 이탈리아차의 경우 평균 수입가가 9만5410달러(9689만 원)로 1억 원에 육박했으며 스웨덴차가 6만3500달러(6448만 원)로 뒤를 이었다.

독일차의 대당 평균 수입가격은 4만2100달러(4275만 원)로 영국차(4만7260달러·4799만 원)에도 약간 못미쳤다. 미국차가 2만7310달러(2830만 원)였고 일본차가 2만1310달러(2164만 원)로 가장 낮았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독일차를 제외한 여타 국가 브랜드들도 판매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수입량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