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빌라 고무통 살인 사건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여온 검찰이 과학수사기법으로 간접증거를 확보해 10년 전 숨진 시신에서 살해 혐의를 밝혀내 구속 기소함으로써 간접증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법원에서도 피고인에 의해 살해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간접증거가 완전하지 못해도 전체적으로 증명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범죄사실이 인정되는 대법원 판례를 적용해 이 씨에게 유죄를 선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문화일보 8월 27일자 13면 참조)

의정부지검은 피의자 이모(50) 씨의 남편 박모(51) 씨가 다량의 수면제(독시라민)로 사망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에 따라 이 씨에 대한 영상녹화조사와 휴대전화 모바일 분석, 계좌추적, 참고인 조사, 의료자문위원 자문, 대검의 진술 및 심리행동 분석을 하는 등 3000쪽에 달하는 증거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또 이 씨에 대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다시 실시해 2004년 가을 남편에게 치사량의 수면제와 고혈압 치료제를 먹인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남편에게 다량의 수면제와 고혈압치료제를 장기간 복용케 하거나 A 씨처럼 약을 술에 타 먹인 뒤 목졸라 살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씨를 기소하면서 ▲건강한 박 씨가 안과 진료 외에는 다른 질병 치료 사실이 없는 점 ▲박 씨가 평소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은 점 ▲박 씨가 자살했을 가능성이 없는 점 ▲집안의 컵과 술병에서 수면제가 검출된 점 ▲시신을 시멘트로 은폐한 점 등의 간접증거를 채택했다.

법조계에서는 여자·보험금 문제로 남편을 살해했을 간접증거가 충분해 법원이 살인죄 공소사실을 인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의

정부 =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