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에만 수백억 원이 들어간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의 응시자 수가 시행 첫해 겨우 4700여 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매년 200만여 명이 응시하는 토익(TOEIC), 토플(TOEFL)을 대체하는 한국형 영어 시험을 만들겠다던 정부 정책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선교(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NEAT 1급 시험은 지난해 5월 첫 시험부터 12월까지 총 8번 시행됐는데 전체 응시자수가 4789명에 그쳤다. 교육부의 첫해 응시자수 목표였던 2만 명의 23.9% 수준이다.

교육부가 1만5000명으로 목표를 하향 조정한 올해도 지난 7월까지 1936명(12.9%)만 응시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2015년부터 연간 10만 명을 대상으로 1급 시험을 시행하겠다는 교육부의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NEAT는 시험 개발 비용에만 무려 465억8200만 원의 국고가 들어갔다. 고등학생용 2·3급 시험 개발에는 384억9600만 원, 일반인용 1급 시험 개발에는 80억8600만 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특히 1급 시험의 경우 시험 개발비 외에도 인터넷 기반 시험장 구축비와 운영비 등으로 많은 비용이 소요돼 올해까지 2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 소요됐다.

그러나 2·3급은 시행 자체가 무산됐고, 일반인용도 응시자가 턱없이 적었다. NEAT 1급 시험을 반영하는 곳이 대학 32개교, 기업 2개사에 불과하고 정부조차도 겨우 교육부를 포함해 2개 부처만 NEAT 1급 시험을 반영하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