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20일 구청 집무실에서 “마포구를 교육문화도시로 일궈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동훈 기자 dhk@munhwa.com

박홍섭(72) 서울 마포구청장은 마포의 성장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마포의 산증인’이다. 박 구청장은 대흥동에서 태어나 마포를 떠나 본 적이 없는 마포 토박이다. 그런 만큼 마포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박 구청장은 2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안이 5대째 마포에서 살고 있다”며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 데는 마포에서 대대로 살아온 점도 작용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박 구청장이 이번 민선6기에 내세운 슬로건은 ‘함께 꿈꾸는 마포, 교육문화도시로 가자!’이다. “청소년들이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차별받지 않아야 됩니다. 누구나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지요. 지역 전반에 창조문화를 펼칠 수 있는 구정을 시행해 마포구를 구민 모두가 꿈을 품고 살아가는 터전으로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슬로건에 담았습니다.”

2017년 준공되는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는 박 구청장의 이런 의지를 담은 핵심 사업이다. 지난해 11월 성산1동 옛 마포구청 터에 도서관을 짓기로 확정했으며, 이달 말까지 설계안 공모를 거쳐 내년 4, 5월쯤 기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한국중부발전의 지원금 130억 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403억 원을 들여 건립한다. 또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1만7414㎡ 규모로 들어서는 청소년 교육센터는 특기적성과 진로 체험, 자기주도학습, 영어교육을 지원하게 된다. 또 센터에는 청소년들이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동아리 예체능방도 들어설 계획이다. “민주주의는 시민들의 의식 수준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도서관의 역할은 매우 큰 것이지요. 쉬고 싶고, 찾아가고 싶고, 마음의 양식을 채울 수 있는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만들겠습니다.”

마포구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안전’은 민선 6기에도 역점 추진 사항이다. 마포구는 민선5기 때 소방방재청이 실시한 지역안전도 진단에서 2년 연속 전국 1위를 했고, 재난대응 안전한국 훈련 우수 자치단체에 선정되는 등 ‘안전한 마포’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박 구청장은 “민선 6기에는 재난안전대응 민관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주민안전 종합대책도 추진하는 등 체계적인 재난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공공시설 문턱제거 사업, 자녀 안심 등·하교사업, 학교노후시설 개선 사업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이 애정을 갖고 추진 중인 총 길이 6.3㎞에 이르는 ‘경의선 숲길공원 조성’ 사업도 올 연말까지 차질없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1단계 공사구간으로 2011년 3월 공사에 들어간 대흥동(공덕역∼서강역) 일대는 약 1년 만에 숲길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나머지 구간은 △동교동∼연남동 △도원동∼도화동 △공덕역∼건강보험공단 등 3곳으로, 올 연말까지 공사가 끝난다.

박 구청장은 “‘열심히 깨끗하게 일한 구청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실제 마포구는 지난 5기에서 전국 자치구별 청렴도 평가에서 4년 연속 1등을 했다. 70대의 나이지만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과 노련한 행정력을 겸비한 박 구청장. 그가 그려나갈 마포구의 미래가 ‘장밋빛’이라고 말한다면 지나친 수사일까.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