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두근두근 내 인생 : 강동원·송혜교 스타 주연
타짜 -신의 손 : 아이돌 배우 최승현 눈길
루시 : 최민식이 악역으로 출연

여름 흥행대전으로 활기를 되찾은 극장가의 열기를 바로 추석 시즌 대작들이 이어받는다. 올해 추석 연휴에 맞춰 개봉하는 한국 영화는 2편에 불과하다.

‘군도:민란의 시대’ ‘명량’ ‘해적:바다로 간 산적’ ‘해무’ 등 대작들이 앞다퉈 휴가철에 개봉하며 극장가 추석 상차림은 빈약해졌다. 하지만 두 편 모두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들을 앞세운 기대작이라 흥행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명량’으로 ‘대박’을 터뜨린 최민식의 할리우드 진출작이 가세해 열기를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영화 2편은 9월 3일 나란히 개봉한다. 강동원과 송혜교가 주연으로 나선 ‘두근두근 내 인생’은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열일곱 나이에 자식을 낳은 어린 부모가 선천성 조로증(早老症)에 걸려 열일곱을 앞두고 여든 살의 몸이 된 아들과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강동원이 평범한 철부지 아빠 대수 역을 맡았으며 송혜교가 한때 아이돌 가수를 꿈꾸다 아이를 낳은 후 꿈을 접고 밝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미라를 연기했다. 이 영화는 ‘정사’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의 성인물을 연출해온 이재용 감독의 첫 가족 영화다.

이 영화를 제작한 영화사집 관계자는 “눈물을 강요할 것 같은 소재지만 유쾌한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담은 따뜻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타짜-신의 손’은 지난 2006년 추석 시즌에 개봉해 68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타짜’(감독 최동훈)의 속편으로, ‘과속 스캔들’ ‘써니’를 만든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도박판의 한판 승부를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는 빅뱅 멤버 최승현이 겁없이 타짜의 세계로 들어선 대길로 나오며 신세경이 대길의 첫사랑 미나 역을 맡았다. 여기에 김윤석, 유해진, 곽도원, 오정세, 이경영, 박효주 등 개성 있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두 젊은 배우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리크 베송 감독이 연출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루시’는 두 영화보다 하루 늦은 9월 4일 관객과 만난다. 이 영화는 마약을 운반하던 중 초능력을 얻게 된 주인공 루시가 생존을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 액션물로, 스칼릿 조핸슨이 루시 역을, 최민식이 루시와 치열한 대결을 벌이는 마약조직 보스 미스터 장을 연기했다. 이 영화에서 최민식은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무게감을 더했으며 조핸슨은 화끈한 액션 연기를 펼쳐 호평을 이끌어냈다.

세 영화 흥행의 가장 큰 걸림돌은 ‘명량’이다. 올 추석 연휴는 대체공휴일까지 합쳐 5일로 긴 편이기 때문에 장르가 다른 세 편에 골고루 관객이 몰릴 가능성이 높지만 ‘명량’의 흥행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의외의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특히 7월 25일 미국에서 먼저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12일 흥행수익 1억 달러를 넘긴 ‘루시’가 국내에서도 흥행 성공을 거둘 경우 최민식은 ‘연타석 홈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연기한 ‘이순신 장군’에게 발목이 잡혀 저조한 성적을 낼 수도 있다.

‘명량’의 투자·배급사인 CJ E&M 관계자는 “‘명량’이 개봉 4주차에도 60%대의 좌석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어 추석 시즌까지 400∼500개의 상영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