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생수 축하 박인비(왼쪽 두 번째)가 1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먼로골프장에서 열린 웨그먼스LPGA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우승을 확정짓자 이일희(오른쪽), 이미나(오른쪽 두 번째), 신지은이 달려와 생수를 뿌리며 축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막판 퍼팅감이 살아나면서 자신의 다섯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박인비는 1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의 먼로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웨그먼스LPGA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인 박인비는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친 브리트니 린시컴(29·미국)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홀에서 물리쳤다.

올시즌 2승을 거둔 박인비는 자신의 메이저 대회 5번째 타이틀과 함께 통산 11승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 33만7500달러를 보탠 박인비는 스테이시 루이스(29·미국)에 이어 상금랭킹 2위에 올라섰고, 세계랭킹에서도 3위에서 2위로 상승해 ‘넘버원’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박인비는 또 지난주 열린 마이어 클래식 연장전에서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에 패했던 아쉬움도 깨끗이 털어내고 하반기 대반격을 예고했다.

린시컴보다 1타 뒤진 공동 2위에서 시작한 박인비는 전반에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해 11번홀까지 2타를 줄인 린시컴에 3타 뒤졌다. 하지만 박인비는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한 린시컴과 격차를 1타차로 좁혔다. 박인비는 14번홀(파5)에서 2m 버디퍼팅을 실패해 버디에 성공한 린시컴에 다시 2타차로 벌어졌다. 하지만 퍼팅감을 살리지 못해 애를 태우던 박인비는 17번홀(파4)에서 2m 남짓한 버디를 잡아 린시컴을 1타차로 압박했다. 박인비는 가장 어려운 18번홀(파4)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을 미스하고도 6m 거리의 파퍼팅을 성공시켰다. 우승을 눈앞에 둔 린시컴은 이 홀에서 긴장한 탓에 2m가 채 안 되는 파퍼팅을 놓쳐 동타를 허용하며 연장전에 끌려 들어갔다.

같은 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는 박인비의 침착함과 노련함이 린시컴을 압도했다. 박인비는 티 샷을 린시컴보다 39야드나 덜 보내고 두 번째 샷도 그린을 넘겨 러프로 보내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로 보낸 린시컴은 웨지로 공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1.8m 남짓한 파퍼트를 놓쳐 고개를 숙였다. 반면 박인비는 러프에서 친 웨지 샷을 홀 1m에 보낸 뒤 실수 없이 파퍼팅을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고보경)는 이날 중반까지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17번홀과 18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는 바람에 3위(8언더파 280타)에 머물렀다. 지난주 박인비를 물리치고 데뷔 첫해 첫승을 거뒀던 이미림은 이날 2타를 잃어 공동6위(5언더파 283타)에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