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올 상반기 349개 늘었다

건설시장의 장기 불황 속에서 올 들어 건설업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가 증가한 것은 2010년 이후 4년 만의 일로 건설경기 반등 기대감과 건설사 실적 회복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 등록돼 있는 건설업체 수는 총 5만9614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5만9265개에서 349개가 늘어난 것이다. 업종별로는 종합건설사 41개, 주택업체 17개가 증가했다. 특히 시설물 설치 관리업체는 지난해 말 4688개에서 올 상반기 4789개로 100개 이상 늘었다.

건설업체 수는 2009년 5만9819개에서 2010년 6만588개로 늘어나 정점을 찍은 뒤 2011년 6만299개, 2012년 5만9877개, 2013년 5만9265개로 감소해 왔다.

건설업계에서는 건설업체가 증가한 것은 올 들어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건설경기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건설사들이 올 들어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낸 것도 업체수 증가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건설사들은 올 들어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2분기 매출 4조7028억 원, 영업이익 2796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35%, 39% 정도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에 4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신규 수주액도 10조8235억 원으로 올해 목표치(25조7000억 원)의 40% 이상 달성했다.

삼성물산도 호주 로이힐 광산 사업 등 해외 건설 프로젝트를 본격 진행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46% 정도 늘어난 1453억 원에 달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영업이익(2607억 원)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56% 정도 급증했다.

지난 4월 현대엠코와 합병한 현대엔지니어링도 역시 2분기 매출(1조4939억 원)이 지난해보다 132% 늘었고, 지난해 2447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대우건설도 2분기 1138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GS건설도 2분기에 11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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