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에 GPS센서 장착… 국내 최고층 진동·변형 실시간 계측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2일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동북아무역센터 빌딩 지하 1층 통합방재실에서 직원들이 최첨단 방재시스템을 통해 건물 안전과 방범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7월 준공한 동북아무역센터는 현존 국내 최고층 빌딩이다. 김동훈 기자 dhk@munhwa.com

지난 12일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 동북아무역센터(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 빌딩 지하 통합방재실.

10여 명의 직원들이 수십 개의 모니터를 보면서 빌딩 내 전력과 조명, 냉방, 내·외부인 출입 등을 시시각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최첨단 정보기술(IT)이 집약된 이 방재실에서는 특히 건물에 장착된 위성항법장치(GPS) 센서 등을 통해 바람과 같은 외부 요인에 따른 건물의 진동, 변위, 변형 등도 실시간으로 계측하고 있었다. 방재실에서 건물의 보안문제는 물론 안전 이상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대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동북아무역센터 빌딩은 에너지 절감과 자연친화적 시스템도 눈에 띈다. 그린빌딩 실현을 위해 에너지 고효율화 기술을 적용했고, 효율적인 물 사용을 위해 생활하수를 모아 정화한 뒤 부분적으로 조경과 건물 내 화장실 변기에 재활용하고 있다.

또 페인트, 카펫, 벽지 등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함유량이 낮은 자재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건설됐다.

또 최첨단 엘리베이터는 안전 문제가 통합방재실 등에서 수시로 감지될 수 있도록 설치했다. 이 빌딩에는 총 29대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는데 각 엘리베이터가 분속 420m 속도로 이동, 65층 전망대까지 1분도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운행된다.

포스코건설과 동북아무역센터는 이 빌딩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그린빌딩협회의 친환경 건축물 인증인 리드(LEED-CS·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Core and Shell) 인증을 받도록 추진하고 있다. LEED 란 미국 그린빌딩협회에서 주관하여 건물의 친환경 등급을 심사하는 제도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동북아무역센터는 건축물에 고효율 에너지 설비, 자원 재활용, 환경공해 저감기술, 폐기물 감축 등 최첨단 IT와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적용했다”며 “국내 빌딩 중 IT와 친환경 기술이 가장 완벽하게 융복합된 사례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북아무역센터 빌딩의 강점은 다양한 부대시설이다. 오피스와 호텔 외에도 전망대, 연회장, 레스토랑, 회의실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주변 인프라시설도 눈길을 끈다.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동북아무역센터 인근에는 송도컨벤시아를 비롯해 롯데F몰 송도·쉐라톤호텔·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인천 아트센터·센트럴파크 등이 거미줄처럼 서로 연결돼 있다.

동북아무역센터 빌딩은 총 공사비 4900억 원이 투입된 최첨단 인텔리전시 빌딩으로 지하 3층, 지상 68층, 연면적 19만4925㎡를 자랑한다. 건물 높이가 305m로, 2011년에 완공된 부산 해운대의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301m)를 제치고 국내 최고층 빌딩 자리에 올랐다. 30층과 60층에는 각각 피난안전구역을 설치해 화재와 같은 비상 상황 발생시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빌딩 내외부에 최첨단 공법과 기술을 적용하고, 외관은 사각형이 아닌 나선형으로 비틀어 한국적 곡선미를 살렸다”며 “최첨단 건축기술로 스마트 빌딩 시대를 포스코건설이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문화일보

문화일보

빌딩에 GPS센서 장착… 국내 최고층 진동·변형 실시간 계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