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5일 에볼라 바이러스 예방대책을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수준으로 강화하고 있어 국내 감염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는 서아프리카 3개국 인접 국가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비행기는 물론 경유편까지 승객 전원을 검역하고 있으며, 검역 후에도 방문지 관할 보건소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 조치에도 괴담 수준의 ‘에볼라 공포’가 온라인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날 “우리나라의 에볼라 출혈열 예방대책은 미국 CDC, 세계보건기구(WHO) 수준에 맞춰서 진행하고 있다”며 “호흡기 전파가 아니라 접촉에 의해서만 감염되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서아프리카 3개국은 물론 인접국가를 방문한 뒤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 대해 검역과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3대(직항 1대, 경유 2대)의 국내 입국 비행기에 대해 검역을 실시 중이다. 검역은 우선 열감시 원적외선 검사를 거쳐 발열 여부를 확인한 뒤 위험국가의 접촉력 여부를 확인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이후 방문지를 파악, 관할 보건소를 통해 지정 관찰도 실시 중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입국 검역도 철저하지만, 해당 국가에서 출국하기 전에도 검역이 진행돼 이중으로 검역이 진행되는 것”이라며 “국내 입국자들은 모두 건강하지만, 입국한 뒤에도 담당자가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입국 검역단계에서 발열이나 위험지역 접촉력이 발견된 사람은 없다.

이 같은 검역 조치에도 일각에서는 아프리카인에 대한 ‘제노포비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는 최근 ‘아프리카인의 입국을 막아 달라’ ‘아프리카인을 출국시켜 달라’는 등의 항의성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검역으로 철저하게 검사하고 있어 감염 가능성은 낮지만, 설사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즉시 격리 조치하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