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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늘고 호가(부르는 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6월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8월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이 70%, 총부채상환비율(DTI)이 60%로 완화 적용되는 가운데 움츠렸던 주택 시장에 ‘훈풍’이 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등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지난 29일 기준 5375건으로 6월 거래량인 5193건을 이미 넘어섰다. 7월 거래량은 30일과 31일의 거래량을 합할 경우 6000건에 육박하거나 이를 웃돌 전망이다.

7·8월 여름의 경우 계절적 영향으로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 이처럼 주택 거래량이 증가한 것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 ‘최경환 경제팀’의 경제살리기와 규제완화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7월 거래량은 2118건, 2012년 7월은 각각 2849건을 기록해 올해 7월의 절반가량에 불과했다.

호가 역시 들썩이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 힐스테이트2단지 전용면적 85㎡의 경우, 3개월 전 10억2000만 원에 내놔도 안 팔리다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25일 1000만 원 오른 10억3000만 원에 거래됐다.

강남에서 시작된 주택시장의 온기는 서울과 수도권의 일반 아파트 단지로 확산되고 있다. 성동구 옥수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71㎡의 경우 4억3000만∼4억5000만 원 선이었으나 최근에는 1000만∼2000만 원가량 호가가 올랐다.

한편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채권 잔액은 487조7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3조6000억 원 급증했다. 전월 대비 증가폭이 80%에 달한다.

이 같은 가계대출 증가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주택담보대출은 6월 들어 3조1000억 원이나 늘었다. 월간 증가액으로 보면 지난해 6월(3조9000억 원) 이후 가장 높다. 최경환 경제팀의 출범을 앞두고 부동산시장에 대한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택구입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LTV·DTI 완화 등 정부의 전방위 활성화 대책으로 집값이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작용하고 있다”며 “주택시장의 온기가 투자 수요를 넘어 일반 실수요에도 확산되려면 신속한 후속 입법과 제도시행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장병철·박정경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