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 정보통신·모바일(IM) 부문에서 매우 저조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삼성전자의 하반기 스마트폰 전략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애플(고가품)과 중국 기업(중저가품)의 협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갤럭시노트4로, 중저가 시장에서는 다양한 보급형 제품을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 위기를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략의 핵심은 오는 9월 공개될 갤럭시노트4다. 노트 시리즈는 대화면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PC)’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 출시 때마다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아 온 바 있다. 업계에서는 특히 갤럭시노트4에는 그간 삼성전자가 선보여 왔던 모든 첨단 기술이 집약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노트4와 애플의 아이폰6 간에 벌어질 9월 대전도 관심거리다. 애플도 오는 9월 5.5인치 이상 대화면을 적용한 아이폰6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그동안 5인치대 대화면 제품을 폄훼하며 4인치대 제품을 고집해 왔으나 노트 시리즈가 성공을 거두자 처음으로 대화면 아이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은 물론 갤럭시S5 미니 등 다양한 중저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출시, 반전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LTE 시장에서는 프리미엄에서 보급형 제품까지 경쟁력을 높여 하반기 시장 성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지금껏 애플에 밀렸던 태블릿PC 시장에서 하반기 역습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 태블릿PC 시장에 진입한 이후 매년 배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안드로이드 태블릿PC 1위로 자리 잡았고 애플과의 격차도 줄이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최근 출시된 갤럭시탭S가 선봉이다.

그밖에 최근 판매가 시작된 기어라이브와 지난 4월 출시한 삼성 기어2, 기어2 네오, 기어핏 등 착용형(웨어러블) 기기들도 하반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