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회를 경악시켰던 나가사키(長崎) 현 사세보(佐世保)시에서의 여고생 살인 사건으로 체포된 여고 1년생 범인(16)이 살해 동기를 묻는 경찰 조사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그저 사람을 한 번 죽여보고 싶었다”고 답해 또다시 일본 사회를 경악하게 만들었다고 NHK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피살된 마츠오 아이와(松尾愛和·15)가 시신으로 발견된 것은 지난 27일 새벽. 그녀는 중학교 동창이자 친한 친구였던 범인의 집(사세보시)에서 머리와 한쪽 손이 잘린 토막 시체로 발견됐다.

가해자인 여학생은 지난 26일 중학교 동창으로 친한 친구였던 마츠오와 만나 쇼핑을 함께 하고 놀다 자신의 집으로 마츠오를 데려온 후 금속 공구로 머리를 수 차례 내려친 후 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하고 머리와 손을 잘라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 여학생은 “사람을 죽여보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가해 여학생의 진술에 놀란 경찰은 특별한 살해 동기가 없었는지 조사를 계속하는 한편 가해 여학생의 당시 정신 상태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마츠오를 토막내는데 사용된 칼은 가해 여학생 방 침대에서 발견됐었다.

가해 여학생은 또 범행에 사용된 도구들은 숨진 마쓰오와 만나기로 약속한 후 미리 구입해 준비해 두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임상 범죄학 전문가로 정신의학의 관점에서 범죄자를 분석하고 있는 도쿄공업대학의 가게야마 진스케(影山任佐) 명예교수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중학생 시절부터 친구로 오랜 시간 지내오면서 살인에 이르게 한 동기가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지만 살해 후 시신의 일부를 절단한 것을 보면 가해 여학생이 살해와 사람의 죽음, 또는 해부 및 사체 절단이라는 것이 매우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범행을 불렀을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게야마 명예교수는 또 “가해 여학생의 어머니가 지난해 돌아가신 것이나, 아버지와 떨어져 혼자 자취 생활을 해온 것도 사건과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범행의 형태로 보면 더 개인적인 요인이 큰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든다. 지금까지 가해 여학생이 성장해온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살해된 마츠오 아이와는 매우 명랑·쾌활하고 밝은 성격이었으며 이 같은 사건 발생에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주위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체포된 가해 여학생은 지난해 어머니가 질병으로 사망하고 아버지가 재혼한 후 지난 4월부터 아버지와 떨어져 혼자 자취 생활을 해왔다. 가해 여학생과 그 가족을 잘 알고 있는 지인들은 “교육에 열성적인 가정이었으며 이 같은 사건을 일으킬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숨진 마츠오와 체포된 가해 여학생은 중학교에서 동창으로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에 진학해 같은 반이었고 매우 친하게 지냈으며 현재까지의 조사에서는 둘 사이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뉴시스>

<저작권자ⓒ '한국언론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