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원화 강세 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빅맥지수도 6개월 만에 7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환율(달러당 1024원)을 기준으로 한 빅맥지수 조사에서 한국 지수는 직전 조사치인 3.5보다 14.3%나 오른 4.0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에서 맥도날드 빅맥 햄버거 1개 가격(4100원)을 달러로 환산하면 4달러였다는 뜻이다. 조사대상 국가중 28번째로 비싼 것이다. 빅맥지수는 이코노미스트가 반기에 한 번씩 각국에서 판매되는 빅맥 햄버거 가격을 달러로 환산해 미국 판매가와 비교한 것이다. 빅맥지수가 올랐다는 것은 달러화 대비 원화의 구매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빅맥은 전 세계적으로 크기·품질·재료 등이 표준화돼 빅맥지수를 통해 각국 통화의 구매력, 환율 수준을 비교해 볼 수 있다.

현재 미국의 빅맥 가격은 4.8달러로, 빅맥지수에 따른 적정 원·달러 환율은 855원 정도다. 원화 가치가 빅맥지수로 본 가치보다 16%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반면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으로 통화 가치가 떨어진 일본의 빅맥 가격은 한국보다 더 싼 3.6달러였다. 엔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24% 저평가된 것으로, 일본의 빅맥지수 순위는 35위였다.

한편 조사 대상국 중 빅맥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였다. 달러로 환산한 노르웨이의 빅맥 가격은 7.8달러로 미국 빅맥의 1.6배, 한국의 2배가량에 달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