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LA 다저스)이 28일(한국시간) 후반기 2연승을 달리며 시즌 12승을 달성,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2위에 오르며 다승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6회까지 홈런 1개 포함 안타 6개를 맞았지만, 볼넷은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7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는 4―3으로 앞선 7회말 수비 때 교체됐고, 경기가 그대로 끝나 12승째를 따냈다. 8월 14일에 12승에 성공했던 지난해보다 한참 빠른 페이스로, 박찬호에 이어 한국인 2번째 메이저리그 시즌 15승 달성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이로써 류현진은 팀 동료 클레이턴 커쇼, 잭 그레인키 등과 함께 내셔널리그(NL) 다승 공동 2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다승 1위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애덤 웨인라이트(13승)다. 다저스도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는 데 성공, 승차를 1.5경기 차로 벌리며 NL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지켰다. 다저스는 앞서 1∼2차전에서는 그레인키의 7이닝 무실점 역투와 커쇼의 완봉승에 힘입어 지구 1위를 탈환한 바 있다.

지난 22일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상대로 시즌 11승을 거둔 류현진은 5일을 쉬고 등판했다. 5일 휴식 후 등판 때 강했던 그답게 시속 150㎞ 이상 직구를 24개나 던졌고, 고속 슬라이더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공식 중계상으로 145㎞까지 찍혔다. 샌프란시스코 상대 전적도 이날 승리로 통산 4승 3패로 앞서게 됐다. 다만 이날도 ‘천적’ 헌터 펜스를 넘지 못해 첫 실점을 한 것은 문제점으로 남았다. 3회말 펜스의 타구는 잘 맞은 것은 아니었지만 공이 크게 튀면서 내야안타가 됐다. 펜스는 이날까지 류현진 상대로 통산 타율 0.429(21타수 9안타)에 6타점을 올렸다. 류현진은 5회말에는 체인지업이 듣지 않아 퍼스터 포지에게 볼 3개를 연달아 던진 뒤,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가운데 직구를 던졌다가 솔로홈런을 얻어맞기도 했다.

타선도 류현진을 도왔다. 류현진이 3회말 선취점, 4회말 역전 점수를 내줬지만 다저스는 4회초 1점과 5회초 3점을 뽑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특히 5회초 1아웃 주자 2―3루에서 아드리안 곤살레스의 헛스윙 삼진 때, 공이 빠진 틈을 타서 3루주자 디 고든이 홈으로 파고들어 동점을 만들면서 분위기가 다저스 쪽으로 넘어왔다.

김성훈 기자 tar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