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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 재·보궐 선거에서 충북 충주 지역은 고교·대학 선후배인 전직 충주시장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곳이다. 이종배 새누리당 후보와 한창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나란히 민선 5기, 4기 충주시장을 지냈으며, 두 사람 모두 충주 출신이다. 또한 한 후보가 이 후보의 청주고·고려대 선배다. 이들의 대결은 지난 2011년 충주시장 재선거에 이은 ‘리턴 매치’이기도 하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한 이 후보는 50.31%를 얻어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 후보(13.07%)를 크게 이겼다.

충주 지역은 여권성향이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에 출마한 윤진식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 지역에서 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충북지사 선거 당시 윤 전 의원은 현 충북지사인 이시종 새정치연합 후보에 패했지만, 충주에서 만큼은 윤 전 의원이 51.5%의 지지율로 이 지사(46.8%)를 눌렀다. ‘여당 강세’ 지역인 만큼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한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충주 MBC·KBS·CJB가 지난 22∼23일 공동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52.8%의 지지율을 얻어 한 후보(23.3%) 보다 29.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충북 기획관리실장과 행정안전부 2차관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행시 23회)이다. 이 후보는 풍부한 행정경험과 강력한 여당 후보임을 강조하며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충주시장 시절 추진했던 충주에코폴리스, 충청내륙화고속도로의 성공 추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충주시장 새정치연합 후보로 출마했으나 조길형 새누리당 후보에게 밀려 낙선하고, 2개 월만에 다시 선거에 나서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한 후보는 민선 4기 시장과 한국농어촌공사 감사를 역임했다. 한 후보는 “이 후보는 자신의 영달을 위해 충주시장을 사퇴하고 보선에 나섰다”며 “충주시의 자존심을 짓밟은 이 후보, 국민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박근혜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