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를 닷새 앞둔 25일 전문가들은 전체 15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여당이 9곳, 야당이 6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거 막판 전격적으로 이뤄진 야권 단일화는 어느 정도 선거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시기적으로 늦게 이뤄진 데다 ‘아름다운 단일화’와도 거리가 있어 전체 판세를 뒤집기는 역부족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문화일보가 이날 여론조사 전문가·정치학 교수·정치평론가를 대상으로 재·보선 판세 분석을 의뢰한 결과 새누리당이 9대 6으로 우세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극히 일부 전문가는 야권의 승리가 절반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새누리당이 영남과 충청 5곳을 모두 이길 것으로 내다봤다. 영남은 부산 해운대·기장갑과 울산 남을 등 2곳, 충청은 대전 대덕과 충북 충주, 충남 서산·태안 등 3곳이다. 전문가들은 또 여당이 수도권 6곳 중 서울 동작을 및 경기 김포와 수원 2곳 등 4곳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호남 3곳(광주 광산을, 전남 나주·화순, 전남 영광·함평·장성·담양)에서 승리하고, 경기 평택을, 수원 병(팔달), 수원 정(영통), 전남 순천·곡성 등 2∼3곳을 더 이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문화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선거가 다가오며 야당 후보들이 격차를 줄일 수도 있지만 이번 선거가 휴가철 평일에 이뤄지는 재·보선임을 감안하면 여당 우세, 야당 열세의 흐름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유병언 시신이 발견되면서 모든 이슈의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야당의 열세 후보 입장에서는 판 자체가 동결되는 효과가 있어 불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야권 후보단일화의 효과도 전세를 뒤집기는 힘들다는 예상이 우세했다.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양자대결로 가면 차이가 좁혀지긴 하겠지만 후보 단일화된 시간이 좀 늦었다”고 했다. 반대로 단일화 효과로 서울 동작을에서 역전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현재 여론조사는 야당 지지자들이 전화를 안 받고, 100% 유선전화 조사라 야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실제보다 낮게 나온다”며 “이번 주말이 지나면서 서울 동작을에서는 노회찬 후보가 역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화종·민병기·윤정아 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