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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지난 4월 발생한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 여파로 민간소비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전기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2년 3분기(0.4%) 이후 1년 9개월(7분기) 만에 최저치다. 2분기 민간소비는 0.3% 감소하면서 2년 9개월(11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4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직전 분기보다 0.6% 증가했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0.9%)부터 3개 분기 연속 0%대에 머물고 있다.

2분기 실질 GDP는 지난해 1분기보다는 3.6%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2.1%에서 2분기 2.7%, 3분기 3.4%, 4분기 3.7%, 올해 1분기 3.9%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5개 분기 만에 증가세가 꺾였다.

2분기 성장률이 급락한 것은 세월호 참사 여파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민간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줄어 전분기보다 0.3% 감소했다. 이는 2011년 3분기(-0.4%) 이후 11분기만에 최저치이며, 지난해 1분기(-0.1%) 이후 1년 3개월(5분기)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1.5% 증가에 그쳐 2012년 2분기(0.7%) 이후 가장 낮았다.

한은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도소매 및 음식숙박 등이 감소로 전환한 데다 이동통신사 영업정지에 따른 휴대전화 구매가 급감한 것이 민간소비 부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 등이 늘어나면서 1.3% 증가해 1분기의 마이너스 성장(-1.9%)에서 벗어났으나 여전히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설투자도 건물 건설이 늘어나 0.6% 증가했으나 전분기 5.1%에는 크게 못 미쳤다.

반면 수출은 1분기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2분기 수출은 LCD와 화학제품 수출 호조로 1.9% 증가했고, 수입은 자동차 수입과 거주자 해외소비 증가로 0.8% 늘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개선된 영향으로 1.3% 증가해 전분기(0.9%)보다 성장률이 높아졌다.

2분기 성장률이 내수 침체 여파로 크게 둔화했고, 소비 및 투자심리 위축 현상도 지속되고 있어 올 하반기 성장률이 한은 전망치(3.8%)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내수침체 속에 순수출 증가와 저물가 현상이 지속되는 ‘내수 디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어 성장률 전망치가 추가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그러나 “정부가 재정 집행을 확대하고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소비를 부양시키려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하반기 성장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