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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사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인 호남에 혈혈단신으로 뛰어들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지키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전 수석의 활약에 애초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손사래치던 여권에서도 ‘혹시나’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전남 순천·곡성 재·보선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이 전 수석은 여수MBC와 순천KBS가 공동으로 발표한 여론조사(20∼21일, 1000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38.4%를 얻어 33.7%에 그친 서갑원 새정치연합 후보를 제쳤다. 지난 21일 순천투데이의 여론조사(17∼20일, 1541명·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3%포인트)에서도 이 전 수석은 45.5%로 서 후보(35.8%)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물론 아직 당선 가능성에서는 야권 후보에 뒤처지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선거 일주일 전까지 야권 후보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인정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 전 수석의 높은 지지율은 국회의원과 청와대 수석을 역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힘있는 여당 후보’를 통해 지역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지역민들의 선택의 결과로 보인다. 이 전 수석도 이를 감안한 듯 지난 6월 30일 출마선언에서 “호남에 예산 폭탄을 퍼부을 자신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전남 곡성 출신 이 전 수석이 국회의원 시절 야당 의원들보다 더 나서서 호남 지역 예산을 따내고 지난 총선에서는 광주에서 출마하는 등 그간 꾸준히 호남을 위해 활동해온 ‘진정성’이 인정받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주승용 새정치연합 사무총장은 24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떴다방 예산 공약의 얄팍한 생각으로 순천·곡성에 왔다가면 남는 것은 주민들의 허탈감뿐”이라고 비판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