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40)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모해위증 혐의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동부)는 금명간 고발인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22일 “관련 기록을 계속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곧 고발인부터 수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현재 권 전 과장이 증인으로 나왔던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판결문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재판부가 “권 전 과장의 발언은 허위”라고 한 부분에 대해, 다른 증인들의 진술과 비교·분석을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시민단체 자유청년연합 등은 지난 14일 권 전 과장을 모해위증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지난 2월 권 전 과장이 위증 혐의로 고발당한 사건을 각하 처리한 적이 있는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는 권 전 과장 소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2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몇 가지 의혹이 제기됐고, 고발됐기 때문에 검찰에서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자유청년연합은 또 공직선거법위반과 탈세 혐의로 7·30 재·보궐선거 광주 광산을 지역구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한 권 전 과장과 남편 남모 씨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국세청에 각각 고발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자유청년연합은 21일 권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으로 중앙선관위에 고발하고, 권 후보의 남편 남모 씨에 대해서도 탈세 혐의로 국세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제250조 제 1항은 ‘당선되거나 되게 할 목적으로 연설·방송·신문·통신 등의 방법으로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후보자, 그의 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이나 형제자매의 출생지·신분·직업·경력 등·재산·인격·행위·소속단체 등에 관하여 허위의 사실을 공표하거나 공표하게 한 자와 허위의 사실을 게재한 선전문서를 배포할 목적으로 소지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권 후보가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고발장에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남편이 대주주로 있는 두 법인의 부동산 시가총액이 수십억 원에 이르고, 임대사업을 통해 얻는 수입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며, 남편인 남모 씨가 두 회사로부터 받은 월급, 배당수익 등도 상당한 금액일 것으로 예상돼 순재산이 5억8000여만 원에 불가하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씌어 있다.

고서정 기자 hims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