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시신을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박모(77) 씨에 대해 당초 내걸었던 5억 원에 이르는 포상금 지급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6월 12일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 야산 밑 자신의 밭에서 변사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평소처럼 야산 밑에 자리 잡은 조그마한 계단식 밭을 찾았다가 밭 한쪽 풀숲이 꺾여 눕혀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상하다고 여긴 박 씨는 수풀을 헤집고 살펴봤고, 심하게 부패해 뼈까지 보이는 시신을 발견한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박 씨와 경찰은 시신이 유 전 회장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박 씨에 대해 포상금 지급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경찰은 ‘범죄신고자 등 보호 및 보상에 관한 규칙’에 따라 박 씨가 포상금 지급 대상자에 해당이 되는지를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포상금 지급 여부 등은 전남 순천경찰서에 설치될 보상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위원장은 순천서의 수사과장이 맡게 된다.

경찰 내부에서는 박 씨가 유 전 회장 검거가 아닌, 시신 발견에 도움을 줬기 때문에 포상금 전액을 받기는 힘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상심위원회에서 시신 발견에 포상금을 지급한 사례가 있는지, 규정이 어떤지를 살펴 포상금 지급 여부 및 지급액을 빨리 결론낼 것”이라고 말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