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로드리게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활약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몸값이 요동치고 있다. 유럽 리그의 여름 이적시장이 오는 8월 말까지 계속되는 가운데 ‘월드컵 프리미엄’이 거액의 이적료로 현실화하고 있다.

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스타는 역시 ‘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 모나코)다. 콜롬비아 8강 돌풍의 주역인 그는 5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골든부트’를 차지해 이적시장의 ‘타깃 넘버원’이 됐다. 그야말로 하루가 다르게 몸값이 치솟고 있다. 월드컵이 끝나기 전인 이달 초만 해도 6500만 파운드(약 1145억 원) 정도의 이적료가 거론되는가 싶더니 어느새 9000만 유로(약 1255억 원)까지 올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고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가 각각 8000만, 9000만 유로를 언급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사이 스페인의 스포츠 전문지 ‘아스’는 16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로드리게스와 연봉 750만 유로(약 105억 원)에 구두 계약을 마쳤고 모나코와의 협상만 남겨놓게 됐다”고 보도했다. AS 모나코는 로드리게스의 몸값을 8000만 유로 이상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리게스가 지난해 FC 포르투에서 AS 모나코로 이적할 때의 금액이 4500만 유로(약 627억 원)였다. 월드컵의 빼어난 활약으로 불과 1년 만에 몸값이 2배가 된 셈이다. 9000만 유로는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의 8000만 파운드(약 1489억 원)에 버금가는 거액이다.월드컵 우승팀 독일의 베스트11은 거의 모두가 몸값이 뛰었다. 선수들의 시장가치를 주로 다루는 영국의 트랜스퍼마켓에 따르면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는 4000만 파운드에서 4400만 파운드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0·바이에른 뮌헨)는 3080만 파운드에서 3520만 파운드로 올라갔다. 독일-브라질전 결승골의 주인공 마리오 괴체(22·바이에른 뮌헨)는 작년 이적료 약 3000만 파운드에서 4200만 파운드의 ‘비싼 몸’이 됐다.

부동의 최고액은 월드컵 ‘골든볼’의 주인공 리오넬 메시(27·FC 바르셀로나)였다. 이번 이적 대상은 아니지만 무려 1억560만 파운드로 평가됐다. 2위는 8000만 파운드에서 8800만 파운드로 오른 호날두였다.

이 중 몇몇은 이미 거액의 이적료 계약에 성공했다. 우루과이의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27)는 7500만 파운드에 리버풀에서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상대를 물어뜯은 ‘월드컵 오명’에도 불구하고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스페인 대표팀의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26)도 3200만 파운드에 잉글랜드 첼시에 둥지를 틀었다. 팀은 졸전으로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나 혼자서 실속을 차렸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