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7·FC 바르셀로나·사진)의 2014 브라질월드컵 골든볼(최우수선수상) 수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메시의 수상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블라터 회장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말하면 메시의 골든볼 수상에 대해 조금 놀랐다”고 밝혔다. 자신이 생각했던 골든볼 수상자가 메시가 아니었다는 것. 메시는 특히 이날 결승전에서 중요한 프리킥을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부진했고, 네덜란드와의 4강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블라터 회장은 “아르헨티나가 결승까지 가는 데 중요한 승부처에서 메시가 한 일을 생각하면 수긍이 간다”라며 “결정이 부당하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블라터 회장의 견해와 별개로 곳곳에선 메시의 수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메시의 우상이자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인 디에고 마라도나는 “이번 대회의 최우수선수는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모나코)”라며 “메시를 선정한 것은 상업주의를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승국인 독일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0·바이에른 뮌헨)는 “메시의 골든볼을 축하하지만 이해할 수는 없다”며 “우승을 한 우리 팀의 토마스 뮐러(25), 마누엘 노이어(30), 필리프 람(31·이상 바이에른 뮌헨)이 받았어야 맞다”고 말했다.

논란이 계속되며 FIFA는 현행 골든볼 선정방식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FIFA 대변인은 “월드컵 골든볼은 언론사 투표로 결정됐지만 FIFA는 기술연구그룹(TSG)에서 오랫동안 새로운 방식 도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