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3일(한국시간) 시작된 2014 브라질월드컵이 14일 결승전을 끝으로 한 달여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1-0으로 꺾고 세계 축구의 맹주가 됐다. 이번 월드컵이 남긴 기록들 중 재미있는 것들을 모아봤다.

◆워스트 어워드

ESPN은 15일 ‘워스트 어워드’라는 제목으로 결산했다. 첫 번째로 꼽은 워스트 심판은 카를로스 카발로(43)였다. 브라질-콜롬비아 8강전에서 카발로 심판은 너무 관대한 판정으로 네이마르(22·FC 바르셀로나)의 척추 부상을 초래했다. 워스트 골키퍼는 러시아의 이고리 아킨페예프(28·CSKA 모스크바). 한국전에서 어이없는 실점 장면이 문제였다. 워스트 변명은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27·FC 바르셀로나)의 말이 선정됐다. 물어뜯기 반칙을 한 그는 “나는 치아에 강한 통증을 느꼈다”는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놨다. 워스트 괴물은 콜롬비아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 모나코)의 어깨 위에 붙어있던 대형 메뚜기. 브라질-콜롬비아전에서 로드리게스가 골 세리머니를 할 때 카메라에 포착된 메뚜기는 거의 어른 손바닥만 했다.

◆이색 기록들

영국 매체 가디언은 ‘기억할 만한 기록’이란 제목으로 특이한 기록들에 주목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번 대회 8장의 레드카드는 1986 멕시코월드컵 이후 가장 적은 횟수였다. 경기 당 레드카드가 0.2장으로, 0.3장이었던 2010 남아공대회보다 적었다. 준우승한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7차례 전 경기에서 리드당한 시간이 7분에 불과했다. 그러나 바로 그 7분이 독일과의 결승전 연장 후반이었다. 반면 벨기에는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리드한 시간이 불과 52분뿐인데 8강까지 올랐다. 골든 부트의 주인공 로드리게스는 8강까지 5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5경기 연속골은 1970년 대회 게르트 뮐러(69) 이후 처음이었다. 사상 세 번째 8강전 출신 득점왕이기도 했다.

◆FIFA 집계 이색 기록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기록에도 눈길을 끄는 것들이 많다. 이번 대회 평균 골수는 2.7골로 2010 대회 평균 2.3골보다 많았다. 공격력이 우수한 팀은 브라질이었다. ‘베스트 어택’ 부문에서 111회로 가장 앞섰다. 111은 11골, 33개의 선방 등이 포함됐다. ‘베스트 디펜스’는 미국이었다. 21개의 태클을 성공하는 등 67회를 기록했다. 우승팀 독일은 ‘패스의 달인’이었다. 4157회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이 82%, 쇼트패스가 1017회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독일의 주장 필리프 람(31·바이에른 뮌헨)은 562회의 패스를 성공시켜 86.3%의 성공률로 최고였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