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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차기전투기(F-X)로 선정된 F-35(사진) 전투기를 생산하는 미국의 록히드 마틴이 대당 1000만 달러(약 101억 원) 정도로 추정되는 공급가격 인하계획을 발표했다.

록히드 마틴의 발표는 일본 방위성이 가격 인하를 전제로 F-35 전투기 추가 구입 의사를 밝힌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와 함께, 미국은 F-35 전투기를 전술 핵무기를 탑재한 공격형 폭격기로 성능개량 작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록히드 마틴의 로레인 마틴 부회장은 리아트(RIAT) 국제 에어쇼에서 “F-35 전투기의 캐노피 보(canopy bow)의 재질을 교체할 계획”이라며 “공급가격의 인하는 물론 납땜 소요 기간의 단축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F-35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마틴 부회장은 이날 영국 글로스터셔 페어퍼드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F-35 전투기 가격의 획기적인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F-35 합동프로그램 사무국(JPO)은 1억7000만 달러의 내부 연구개발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디펜스뉴스는 “F-35 프로그램 팀은 F-35 전투기 공급가격이 앞으로 대당 1000만 달러 정도 낮아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추가 구매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면서 록히드 마틴과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지난 8일 미국 텍사스 주의 F-35 전투기 생산공장을 시찰하고 “가격이 낮아질 경우 전체 구매 대수를 다시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지(時事)통신은 12일 “2011년 F-35 전투기 42대 구입을 결정한 일본 방위성이 추가 구입 검토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현재 1억 달러 정도로 알려진 F-35A(공군용) 전투기 가격인하 및 추가 도입 협상을 놓고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F-35A 주요 기능의 기술 이전을 확약받지도 못한 상황에서 가격도 일본보다 비싸게 책정되면 ‘불공정 거래’ 논란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군 당국은 차기 전투기를 F-35A로 선정했지만 예산 문제로 도입 대수를 60대에서 40대로 줄였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F-35 가격이 떨어지면 추가도입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과학자연맹(FAS)은 최근 유럽의 미국 전술핵 배치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미국 국방부는 향후 10년에 걸쳐 F-35 전투기를 전술핵 탑재가 가능한 새로운 스텔스 폭격기로 개량할 계획”이라며 “이는 B61-12 전술핵의 내부 유도 시스템 장착 성능 개선과도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 정철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