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이성 서울 구로구청장이 9일 구로동 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에 이동식저장장치(USB)를 꽂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munhwa.com

“구로디지털 단지에서 나오는 세계 최초 기술이 우리 삶에 적용되는 데 있어 우리 구로구가 세계 최초의 도시가 되고 싶습니다. 첨단기술이 시연되는 도시가 바로 구로의 미래입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득표율(60.83%)로 연임에 성공한 이성(57) 서울 구로구청장은 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 전역을 와이파이존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설명하며 관내에 있는 디지털단지에 대한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구로디지털단지에 1만4000여 개의 기업이 있는데 제품을 만드는 곳은 반도 안 된다”면서 “그 제품에 들어가는 기술을 만드는 곳이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그곳을 자주 방문한다는 그는 “고성능, 무선 CCTV 같은 것도 도입해 보고 싶은데, 법규나 계약 절차상의 제약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면서 “PC에 꽂아 쓰는 USB를 스마트폰에도 연동시키는 기술을 시연해 봤는데,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잘 갖춰진 정보기술(IT)과 정보통신기술(ICT) 여건을 기반으로 관내 구민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혼신의 힘을 쏟을 방침이다. 지난 민선 5기에 5만 개가 넘는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그는 “지역 기업과 구민우선채용협약 등을 맺어 시행해 나가다 보니 다른 지역으로부터 ‘이기적’이란 말도 듣는다”면서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미국의 도시 홈페이지도 맨 왼쪽은 ‘잡(Job)’이 차지할 만큼 이제 자치도시의 일자리 창출은 당연한 것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런 추진력은 어디서 나올까. 이번 선거에서의 득표율도 그 원동력 중 하나다. 그가 기록한 60.83%의 득표율은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새정치민주연합 당선자 중 두 번째로 높다. 그러나 이처럼 높은 득표율에도 불구, 그는 구정원칙에 대해 “구민들이 뭘 원하는지 의견을 듣고, 술수 부리지 않으며 진심으로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구로의 장점으로 “외형적인 면보다는 주민들 화합과 참여의식, 지역에 대한 기여 의지와 주민 역량의 훌륭함”을 꼽은 반면, 아쉬운 부분으로 “소득이 낮아 재정여건이 열악한 점”을 들었다. 그러나 그는 “교육 등 다른 분야에서 채워 나간다면, 미흡한 부분들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역점공약은 ‘교육’과 ‘지식문화도시’ 건설이다. 다른 예산은 다 줄이더라도 한 해 100억 원 선인 교육예산은 절대 줄이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작은도서관과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공방 마련 등 지식과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구로를 가꿔 나갈 것도 천명했다.

‘낙오된 분들이 격려받을 수 있는 곳, 도와주는 사람이 옆에 있는 곳, 매년 더 나아지는 곳’ 구로를 그리는 이 구청장의 꿈은 크지만, 그의 집무실은 33㎡(10평)도 안 될 만큼 초라하기 그지없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