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돈을 내고 구입한 수입산 고가 안경테가 진품인지 가짜인지 알 방법이 없어 그동안 불안해한 국내 소비자들이 많았다. 국내 한 벤처기업이 이런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정품인증 라벨을 선보여 화제다.

위·변조방지 관련 소재 전문기업 나노브릭은 해외 유명 브랜드 기라로쉬(Guy Laroche)의 국내 제조사 및 일본의 유명 안경제조사와 정품인증라벨인 ‘M―Tag’의 납품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로 인해 앞으로 기라로쉬 안경테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휴대전화 또는 주변의 일반 자석으로 정품 여부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안경제조사협회 관계자는 9일 “위조품 제조기술이 워낙 뛰어나 전문가도 가짜 안경테와 정품 안경테를 구별하기 힘들다”며 “한류 열풍으로 한국산 제품의 인기가 높아졌는데 중국의 많은 제조사들이 이를 악용, 가짜 국산제품을 만드는 바람에 큰 손실이 입어 앞으로 국내 유명 안경 브랜드에도 M―Tag 사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자석에 의해 색상이 바뀌는 자기색가변소재를 활용한 정품인증라벨 M―Tag는 지난해 출시돼 주류와 카드, 의약품, 의류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나노브릭은 최근 독일, 중국, 일본 등의 글로벌 업체들과 제품공급을 협의하는 한편 위·변조방지업체와의 사업 제휴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중국, 일본시장 진입은 막바지 단계로 현재 진행 중인 주류, 의류 업체와의 납품체결에 성공하면 수백억 원의 연간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재현 나노브릭 대표는 “M―Tag의 제품개발 및 양산화를 위해 수년간 흘린 땀방울과 노력의 성과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것 같다”며 “시장 반응이 매우 좋은 만큼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생산 설비 확충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