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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시장에 들어온 중국 자본, 이른바 ‘차이나 머니’가 올해 5월 말 현재 23조 원으로 지난 5년여 사이 45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중국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채권 순매수액은 2조 원을 넘어서 한국 투자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중국 자본이 한국 금융시장에 물밀듯이 유입되면서 시장 급변동 시 급격한 자본 유출 등 부작용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2008년 중국 내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의 해외 투자 대상 지역에 한국이 포함된 이후 중국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과 채권 보유액은 2008년 말 5000억 원에서 올 5월 말 현재 22조9000억 원으로 5년여 동안 45.8배로 급증했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채권을 사들인 중국 투자자들은 지난해 말 12조5000억 원까지 꾸준히 늘렸고, 올해 들어서는 5월 말 현재 13조2000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한국 채권 보유 비중은 5월 말 현재 13.6%로 미국(19.7%), 룩셈부르크(13.8%)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중국의 한국 주식 보유액도 급증하고 있다. 2009년 말 1조5000억 원에서 2011년 말 4조 원, 2013년 말 8조4000억 원, 올 5월 말 9조7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중국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도 5월 말까지 1조4000억 원, 채권 순투자(순매수-만기상환 등) 규모는 7000억 원으로 2조 원을 넘어섰다. 2008년 1월부터 지난 5월 말까지 누적 주식 순매수액도 중국이 8조3000억 원으로 사우디아라비아(6조4000억 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의 한국 투자 주체가 초기 중국투자공사(CIC) 등 국가기관에서 은행 등 민간자본으로 다양화하면서 중국 자금의 국내 금융시장 유입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자금의 국내 금융시장 유입액이 현재 200억 달러 수준에서 향후 3∼4년 안에 600억 달러로 3배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