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가 촉발한 유혈사태로 6월 한 달 동안 이라크에서 20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시아파 내에서도 균열 조짐이 포착되면서 갈등양상이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UNHCHR)은 유엔 이라크지원단 보고서를 인용해 ISIL이 이라크 북부지역 공격을 시작한 6월 초부터 한 달여간 이라크 전역에서 최소 107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역시 최소 1189명에 육박했다.

최악의 유혈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같은 종파 내 균열도 포착되고 있다고 24일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라크 시아파 최고성직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는 지난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지지자들에게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은 정부군에 합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과격 성향의 시아파 성직자인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2일 마흐디 군은 어떠한 경우에도 정부의 통제 하에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