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등장, 어린이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던 ‘타요버스’가 이달 중순부터 서서히 사라질 전망이다. 5월 어린이날을 겨냥한 한시적 프로젝트였으나 초반 시민들의 반응이 워낙 좋아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한때 나왔지만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한 추가 마케팅 부재, 사업 주체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의 수익성 악화 등이 겹치면서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하지만 타요버스는 창의성이 돋보이는 프로젝트로 상대적으로 큰 돈 들이지 않고 막대한 효과를 낸, 이른바 ‘박원순표 창조경제’의 대표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10일 “현재 타요버스 애니메이션 관련 전면 래핑 20대, 버스 전후면부 부분 래핑 80대 등 총 100대의 타요버스가 운행되고 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타요버스 인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다 광고 게재 중단으로 인한 손실이 늘어나 타요버스 프로젝트를 중단키로 했다”고 말했다.

버스 옆면 광고가 들어오는 대로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는 타요버스 수는 점점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타요버스란 시내버스를 소재로 한 국산 애니메이션 ‘꼬마버스 타요’의 주요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버스로 처음에는 4대로 시작했으나 반응이 좋아 100대로 늘어났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타요버스 관련 다양한 마케팅 방안을 고려했지만 세월호 사고가 터지면서 이 계획은 대부분 시행되지 못했다. 특히 시내버스 회사들은 버스 외장 광고료로 대당 매달 70여만 원을 받는다. 타요버스를 운행하게 되면 불가피하게 이 수익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타요버스 프로젝트로 인한 손실을 보전해왔다. 현재까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이 부담한 타요버스 관련 사업비는 약 1억3000만 원이었다. 한편 6·4지방선거를 앞두고 타요버스는 원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오세훈 시장 재직시절 서울시는 꼬마버스 타요 애니메이션 제작비를 일부 부담했는데 타요버스가 성공을 거두자 여권에선 박원순 시장이 오 전 시장의 공을 가로챘다며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박 시장은 이와 관련, “민간 쪽의 요구를 수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이라며 “기존에 있던 것을 새롭게 조합,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 바로 창조경제”라고 주장한 바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