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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진료뿐 아니라 환자에 따라서 맞춤형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은 저희 병원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남기현(사진) 연세암병원 갑상선암센터 교수는 지난 5월 28일 갑상선암 로봇 수술을 마치고 나와 이같이 말했다. 최근 갑상선암 수술은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로봇 수술이 주목받고 있지만, 연세암병원은 로봇 수술은 물론 최소절개 수술, 내시경 수술 등 다양한 수술을 모두 진행하고 있다.

남 교수는 “갑상선암의 전통적인 수술은 목 정중앙 5㎝를 절개해 갑상선을 떼어낸다”며 “그러나 우리는 갑상선 절반만 제거하면 되는 환자의 경우 3㎝만 절개하는 최소절개 갑상선 절개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소절개 갑상선 절개술은 ‘한국 갑상선 수술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박정수 연세의대 명예교수가 개발한 것으로 남 교수를 비롯한 그의 제자들이 세브란스병원에서 이어가고 있다.

남 교수는 “물론 초기암일 경우에만 최소절개를 하고, 임파선 전이가 되면 12∼13㎝를 절개한다”며 “흉터가 부담스러운 젊은 여성 환자의 경우 겨드랑이를 통해 임파선 절제술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겨드랑이를 통해서 수술하는 방법은 정확도가 높은 다빈치 로봇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연세암병원은 이 분야 세계 표준을 선도하고 있다. 남 교수는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갑상선 수술은 우리 병원 정웅윤 교수님이 2010년 10월에 국내에서 처음 시작했는데, 성과가 좋아 현재 미국의 다빈치 로봇 제조사에서 정 교수님의 액와부(겨드랑이) 접근 수술법을 가이드로 등재했다”고 말했다. 연세암병원은 환자의 경제적 요건도 고려, 다빈치 로봇이 고가의 치료비가 드는 만큼 여유가 없는 환자들에게는 내시경으로도 액와부 접근 수술을 한다. 남 교수는 “내시경을 이용한 액와부 접근 수술법은 외과적으로 피로도가 증가하기도 하지만, 경제적 여건이 안 되는 분들에게는 권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선택권을 환자에게 주고 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최근 논란이 된 갑상선암 과잉 치료 논란에 대해서도 의견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갑상선암에 대한 장기 추적관찰을 한 미국의 데이터를 보면 1㎝ 미만의 미세암이라도 임파선 전이는 1㎝ 이상의 암과 동등했고, 드물긴 하지만 미세암에서 폐 등에 원격 전이 사례도 나타났다”며 “작은 암이라도 전이가 가능한 암 상태이기 때문에 조기진단, 조기치료가 대원칙”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일부 의사들이 갑상선암은 말기에 치료해도 괜찮다고 하지만 이는 위험한 생각”이라며 “미국의 장기 연구를 보면 3∼4기에 발견돼 치료한 환자들의 20년 생존율이 60∼70%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