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수도권 신규아파트 분양시장도 예상외로 저조한 청약 실적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지난 2월 26일 부동산대책에서 전·월세주택 과세강화 방침을 밝힌 이후 매수세 실종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21일 기준)은 4008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토·일요일을 포함, 하루 평균 190건가량 거래된 것으로 지난해 5월 하루 평균 거래량(237건)에 비해 25% 감소한 것이다. 이대로 가면 부동산시장 비수기인 지난 1월 거래 건수에도 훨씬 못미칠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 1월 5544건, 2월 7835건, 3월 9484건, 4월 8530건이었다.

정부의 2·26 대책 이후 매수세 실종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9786건에 비해 131%(2.3배)나 증가했지만 4월 들어 매매량이 전월 대비 900건 이상 줄었고, 5월 들어서도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주택 분양시장도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올 초부터 달아올랐던 분양시장은 5월 들어 싸늘하게 식고 있다. 주택청약 1, 2순위에서 ‘완전판매(완판)’가 예상됐던 대우건설의 경기 하남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의 경우 3순위 청약까지 한 결과 총 8개 타입 중 4개 타입이 미달됐다.

부동산 중개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전·월세 과세 방침이 주택 매매와 분양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6월 국회에서 전·월세 과세 방안이 수정 보완되든지 보류되지 않을 경우 주택시장이 다시 깊은 침체로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