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이 지난달 세월호 추가 탑승자와 구조자 중복 집계 등의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2주 동안 이를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이 사실을 대통령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해경은 지난 4월 21일과 23일에 중국인 추가 탑승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이 경우 탑승객이 기존에 발표한 476명에서 478명으로 늘어야 한다. 그러나 해경은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탑승자 수 476명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 와중에 해경은 4월 21일 구조자 2명이 중복 집계됐다는 점을 확인했다. 동일인이 다른 이름으로 중복 기재하거나, 동승자를 오인해서 생긴 일이었다. 구조자 수를 기존 174명에서 172명으로 바로 수정해야 했지만,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중복집계로 구조자 수가 2명 줄고, 탑승객 2명이 추가로 확인돼 결과적으로 전체 탑승자 수가 476명으로 동일하게 되자, 변동 내역을 상세히 밝히지 않은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잠정 확인된 인원은 탑승자 476명, 생존자 172명, 사망자 269명, 실종자 35명이다.

한편 기상 악화로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수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조류는 10일까지 소조기를 맞아 약해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기상이 좋지 않고 정조 시간이 짧아 수색시간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전날도 파도가 바지선 위까지 올라올 정도여서 낮 동안 수색을 1시간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구조팀은 기상 상황이 좋아지면 정조 시간은 물론 수시로 수색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진도 =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