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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의 셰프 경력, 그리고 연예인 못지않게 활발했던 방송 활동. 재치 있는 말솜씨는 방송 관계자들에게 이미 정평이 나있고, 합리적 가격대로 ‘파인 다이닝’ 보급에 힘쓰는 모습은 외식 업계에서 점차 인정받는 분위기다.

하지만 권영민(에드워드 권) 이케이푸드대표는 여전히 “갈증이 난다”고 말한다. 영역을 더욱 넓히고 싶다. 새로운 분야를 시도하려는 게 아니다. 잘 하는 것을 더 넓게 보여주고 싶다. 권 대표는 “영국의 제이미 올리버처럼 세계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르면 올가을이다. 에드워드 권의 레스토랑이 일본(도쿄·東京), 미국(시애틀 혹은 뉴욕), 말레이시아(쿠알라룸푸르), 중국(상하이·上海)으로 간다. 한국에 알려진 초창기에 그는 늘 입버릇처럼 ‘한국의 레스토랑을 세계에 알리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조금씩 그 윤곽이 드러나는 듯싶다.

권 대표는 “사실 바로 얼마 전에 해외진출 계약을 마쳤다. 한국 식당이 순수하게 현지 투자로 해외에 가는 건 아마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입성하는 곳은 일본. 올가을 도쿄에 ‘랩24’와 똑같은 이름, 메뉴, 콘셉트로 레스토랑을 오픈한다. 제이미 올리버가 하는 것과 비슷한 구성이다. 권 대표는 “식당에 일본 손님이 꽤 많은데, 어떻게 이 가격에 이 정도 수준의 음식을 내놓을 수 있느냐며 감탄했고, 곧 제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가능하면 한국의 셰프와 서비스 매니저까지 보낼 생각이다. 우선 아시아 시장 뚫고, 유럽으로 가고 싶다”고 전했다.

재밌는 건, 화려한 언변에도 불구하고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늘 고사하는 권 대표가 일본 방송에 진출한다는 것. 그는 “곧 일본에 소속사도 생긴다. 한국에서 ‘스타 셰프’로 뜬 것과 비슷하게 등장시키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내 얼굴이나 경력, 그리고 영어 실력 등이 일본에서 통할 거라는 분석이 많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동남아시아에선 이미 ‘준 한류스타’급이다. 갈색 눈, 까무잡잡한 피부. 스스로 “그쪽에서 좀 통하는 외모”라고 할 정도. 권 대표는 “레스토랑 진출이 성사된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에선 꽤 인기가 높다. 드라마 한류 덕을 봤다”며 “베트남에선 촬영 중에 길을 묻는 현지인도 있었는데, 내가 그들과 좀 닮았나 보다”며 웃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