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4월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서부발전 사옥에서 열린 ‘산업혁신운동 3.0 우수사례 발표회’에 초청된 한 중소기업 대표가 경영혁신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munhwa.com

# 1. 경북 경주에 자리한 중소기업 동인엔지니어링은 한국서부발전의 ‘산업혁신운동 3.0’ 사업에 참여해 벤딩기 제작에 필요한 설비비 2000만 원을 지원받았다. 이후 가장 큰 변화는 골머리를 앓던 제품 불량률이 눈에 띄게 줄어든 점. 벤딩기 제품 품질과 생산성은 각각 90%, 30% 개선됐다. 작업시간도 4분의 1로 감소했다.

동인엔지니어링은 그동안 단열시스템 생산을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하다 보니 불량률이 높았고, 제품 신뢰도 하락과 가격경쟁력이 저하되면서 기업 운영 자체에 위기감이 고조됐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한 출구를 찾던 와중에 받은 서부발전과 한국생산성본부의 컨설팅 결과의 힘은 컸다.

김국수 동인엔지니어링 대표는 “‘산업혁신운동 3.0의 성과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설비지원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사내 혁신운동의 기폭제가 됐다”며 “서부발전의 지원에 힘입어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배관 단열재 제작회사로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힘줘 강조했다.

# 2. 서울 구로구에 소재한 인쇄회로기판(PCB) 전문 제조업체인 삼일피엔유. 이 회사는 서부발전의 원가절감형 대·중소기업 공동과제 지원산업에 선정돼 제품 및 공정개발에 필요한 시설비를 지원받았다. 생산성이 33% 향상되고 매출이 월 1억5000만 원에서 1억8000만 원으로 20% 증가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인력도 늘려 고용창출 효과도 거뒀다. 유경미 대표는 회사설립 22년 만에 처음으로 컨설팅 및 교육을 통해 임직원 모두가 인식의 변화를 체험했다고 전했다.

삼일피엔유는 대·중소 상생협력 지원을 통해 얻은 이익을 인근 학교의 장학금으로 환원했다. 지난 4월 17일 서부발전 수탁기업협의회인 ‘서대협’의 기부 활동에 참여, 한국폴리텍대 안성여자캠퍼스에 장학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유 대표는 “회사가 판로망 확대 등 자생력을 지니는 데 서부발전의 컨설팅 지원이 큰 힘이 됐다”며 “생산성 향상으로 얻은 성과공유금을 장학금으로 전달할 수 있어 매우 뿌듯했다”고 말했다.

4월 30일 열린 서부발전의 산업혁신운동 3.0 우수사례 발표에 나선 중소기업 대표들이 한목소리로 밝힌 성과의 사례들이다. 모두 기술혁신을 비롯해 작업환경과 공정 개선 등 놀라운 변화를 체험했다고 말했다. 삼일피엔유처럼 경영혁신 성과를 장학금으로 쾌척하는 ‘낙수효과’도 거뒀다.

산업혁신운동 3.0은 2·3차 협력기업이 대기업과 1차 협력사, 전문가 등의 지원으로 기술개발과 작업환경·생산공정 개선 등의 자발적 혁신을 이뤄 성과를 공유하는 정부 국정과제의 하나다. 정부는 2013년부터 5년간 1만 개의 2·3차 중소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부발전은 1차연도(2013년 10월∼2014년 5월) 산업혁신운동 3.0 사업에 동인엔지니어링 등 15개 사를 선정하고 설비와 컨설팅 비용으로 3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선정된 중소기업의 매출 증가를 통한 성과에 대해 2.5%를 경영지원(기술자금)과 사회단체에 각각 환원할 계획도 마련했다.

이날 정문용 서부발전 동반성장기획실 팀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추진한 서부발전 산업혁신운동 3.0 사업에는 15개 중소기업이 25개의 핵심 실행과제를 수행 중”이라며 “이들 기업의 품질향상이 49% 개선됐고, 납기단축과 생산성 향상은 각각 18%, 5%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서부발전 경영진은 오는 7월부터 산업혁신운동 3.0 사업에 뽑힌 기업들을 방문해 작업환경 개선 사항 등 추진현황 점검과 애로사항 해소 등 실질적인 협력방안에 나설 방침이다.

정영철 서부발전 전무는 “서부발전은 한국생산성본부와 혁신지원팀을 구성해 협력기업에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다”며 “그동안 경영혁신에 대해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인식하지 못했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2·3차 협력사들이 큰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