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동통신사들의 사업정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대리점과 판매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불법 보조금의 주범은 이통 3사인데 피해는 고스란히 대리점과 판매점이 받고 있다며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30일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에 따르면 전국에 5만여 개의 대리점과 판매점이 이통 3사의 사업정지 기간 동안 볼 피해는 약 1조1000억 원에서 2조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사실상 영업을 할 수 없음에도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매장 월세 및 인건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대리점·판매점들은 매장 근무자 20만 명의 고용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매장별로 3명에서 많게는 7명의 근무자가 장기 사업정지로 실업 사태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휴대전화 판매가 줄어 연간 1조5000억 원에 달하는 휴대전화 액세서리 시장도 된서리를 맞을 수밖에 없게 됐다. 대리점·판매점 매장별로 휴대전화 액세서리 판매는 한 달에 약 30만 원 수준으로 이들에게 물건을 공급하는 중소 휴대전화 액세서리 업체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협회 관계자는 “이통사 사업정지는 그간 매년 행하는 이벤트성 행정처분으로 그 실효성 없음이 이미 증명됐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정부가 우를 범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