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세월호 선장 이준석(69) 씨 등 구속된 선박직 직원 15명 전원에 대해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객관적인 정황상 승객들이 사망에 이르게 한 책임을 구조에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은 선박직 직원 전원에게 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 적용 대상에 모든 선박직 직원들이 포함된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들이 정말 승객들이 사망해도 상관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아무런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좀 더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27일부터 이 씨 등 선박직 직원들의 신원을 차례로 넘겨받아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1977년 ‘이리역 열차 폭발사고’ 당시 화재를 진압하지 않아 살인죄를 인정받은 호송원의 진술과 이 씨 등 선박직 직원들의 진술을 비교·분석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안상돈)는 28일 세월호 침몰 당시 부적절한 대응을 한 혐의로 목포해양경찰서 상황실과 전남도 소방본부 상황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관련 공무원들의 직무유기 혐의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합수부는 세월호 안전설비 정비 업체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한편,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28일 오전 유 전 회장 일가 소유 ‘페이퍼컴퍼니’ 관련 사무실 등 3∼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대구에 위치한 유 전 회장 소유 페이퍼컴퍼니 ‘붉은머리오목눈이’ 사무실과 경기 용인시 소재 사무실, 일가의 주거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 = 김병채 기자 haasskim@,

인천 = 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