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도훈 한국규제학회 회장은 지난 22일 인터뷰 도중 “15년간 매일 아침 수영을 해왔다”며 ‘운동 예찬’을 했다. 김연수 선임기자 nyskim@munhwa.com

김도훈 한국규제학회 회장(산업연구원장)은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에서만 30년 넘게 연구 활동을 하다가 지난해 5월 제19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그의 연구활동은 국제통상 분야에 집중돼 있다.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KIET에서 근무하다 1985년 유학 기회를 얻어 프랑스 파리1대학 국제경제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프랑스 경제학을 접하게 된 것은 당시 KIET에 프랑스 정부 장학금을 받아 유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던 덕분이에요. 지도교수의 강의를 나름대로 분석해 문제점을 지적해 줬는데, 그게 인상 깊었던지 그 교수가 프랑스 정부출연 연구소에서 논문 쓰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해줘서 프랑스어 실력이 토론도 할 수 있을 만큼 늘게 됐어요. 행운이었죠.”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연구와 언어 능력은 그가 1997년부터 2년간 파리에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무역국 수석행정관으로 근무하는 기회로 연결됐다. 외교통상부 FTA 민간자문위원, 통상산업부 장관 자문관 등의 경력이 보태진 것은 통상전문가로서의 역량 덕분이었다. 한참 이력을 더듬다 그는 “운동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고 했다. 원래 약한 체질이라서 일찍 아침 운동에 눈을 떴단다.

“30대 후반에 딱 결심해서 매일 아침 등산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 시절에는 서울 상계동에 살았는데 아침마다 불암산 꼭대기를 올라다녔어요. 거의 뛰다시피하니 1시간이면 족했죠. 당연히 건강이 좋아졌고, 행복해졌고요.”

하지만 하지정맥류가 있다는 것을 알곤 의사의 권유에 따라 수영으로 종목을 바꿨다. 매일 아침 거르지 않고 수영장 25m 레인을 30번 정도 왕복한다. 출근길에 수영장에 들어 한 차례 물살을 가른다. 벌써 15년째란다.

“운동이란 자체가 가지는 특성은 일상 속에서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쪽을 잊고, 다른 쪽에 집중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곳에 집중하는 것이거든요. 그게 상당히 큰 스트레스 해소법입니다.”

김 회장은 “그래도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집에서 퍼질러 누워서 TV를 켜놓고 멍 때리고 있는 것”이라며 웃었다.

▲1957년 부산 생 ▲서울대 무역학과 ▲파리1대학 국제경제학 박사 ▲산업연구원 산업정책실장, 국제산업협력실장 ▲통상산업부 장관 자문관 ▲OECD 무역국 수석행정관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국규제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