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성향의 인터넷사이트 일간베스트(이하 일베)가 최근 세월호 희생자들을 모독하는 잇따른 행위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일베의 한 네티즌이 지난 23일 ‘누가 있는 것 같은데…?’라는 제목으로 침몰하는 세월호 유리창 안에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있는 것처럼 합성해 놓은 사진을 일베 게시판에 올려 온라인이 시끌시끌합니다.

또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의미에서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일베는 노란리본을 훼손하여 일베의 초성인 ‘ㅇ ㅂ’으로 수정한 가짜 노란리본을 만들어 인터넷에 유포해 네티즌들을 분노케 했습니다.

이 밖에 최근 일베 회원인 모(28) 씨가 세월호 사고로 실종된 여학생과 여교사를 소재로 한 음란성 게시물을 작성해 일베 게시판에 올린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일베의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인터넷에는 한마디로 “도가 지나치다. 일베, 너무 하는 것 아니냐”는 댓글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온 국민이 세월호 희생자들 때문에 슬퍼하고 있는데 전직 대통령들의 사진을 침몰하는 세월호에 합성해 희화화하는 것에 대해 할 말을 잃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또다른 네티즌도 “일베 회원들은 적어도 세월호 사고 처리가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더 이상 희생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를 저지르지 않도록 자숙하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