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하루 앞두고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총무상과 일본 의원 146명이 22일 오전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 미·일관계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초당파 의원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146명은 이날 오전 춘계 예대제(例大祭)에 맞춰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 이 초당파 모임엔 집권당인 자민당 외에 야당인 민주당과 일본유신회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신도 총무상도 지난 12일에 이어 22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에게 “사적인 참배이기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는 21일 야스쿠니 신사에 ‘마사카키’(眞？w)라고 불리는 공물을 ‘내각 총리대신 아베 신조’ 명의로 봉납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브리핑에서 “(공인이 아닌) 사인(私人)의 입장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이 24일의 미·일 정상회담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 아베 총리의 이 같은 행동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 취지를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해 오바마 행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오후 전용기 편으로 도쿄(東京)에 도착, 아베 총리와 비공식 만찬을 갖는다. 이어 24일 정상회담, 메이지(明治)신궁 방문, 왕궁에서의 만찬 등 일정을 소화한 뒤 25일 오전 방한한다.
이미숙 기자 mu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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