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6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열린 ‘바른 밥상, 밝은 100세’ 캠페인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함께해요 바른 식생활, 누려가요 건강백세’ 슬로건을 외치고 있다.김낙중 기자 sanjoong@munhwa.com

‘함께해요 바른 식생활, 누려가요 건강백세!’

16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골 한옥마을 천우각 광장.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가 주관하는 ‘바른 밥상, 밝은 100세’ 캠페인 발대식에는 이른 아침부터 모여든 200여 명의 시민들이 힘찬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이날 행사에 모인 이들은 농협의 ‘식사랑농사랑운동추진위원회’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등 지자체 및 소비자단체 소속 주부에서부터 ‘동국대학교’ ‘수원농생명과학고등학교’ ‘서울수서초등학교’ 등에서 온 학생, 직장인, 노인 등 다양했다.

이들은 성별과 세대는 달랐지만 ‘건강한 먹거리’와 ‘올바른 식체험’이란 공통의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윤명희(새누리당)·김춘진(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김태영 농협중앙회 부회장 등도 함께했다.

캠페인 발대식은 ‘함께해요 바른 식생활, 누려가요 건강백세’ 대표 슬로건 제창으로 시작됐다. 이 슬로건은 농식품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비·식생활 캠페인 공모전’에서 슬로건 부문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슬로건과 캠페인 노래 가사 등 2개 부문에 총 7203명이 응모,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슬로건 제창에 이어 농식품부와 농협이 선정한 9명의 세대별 국민대표들이 바른 식생활에 대한 실천사항을 만들어 발표하는 ‘내가 생각하는 바른 식생활 발언대’ 행사도 진행했다.

김민선 경기 안양시 협신어린이집 교사는 “어린이집 내에 직접 텃밭을 가꾼다”면서 “아이들 점심은 제철 농산물과 친환경 농산물을 사용해 5대 영양소를 맞춰 준비한다”고 말해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오지수 수원농생명과학고 식품생명화학과 학생은 “아침밥을 꼭 먹고 다니는데, 집중력도 좋아지고 공부도 잘 되는 것 같다”면서 “학교에서 식품 가공이나 식품 관리 방법 등에 대한 다양한 실무 능력을 배우며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졌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종광(식품산업관리학) 동국대 학생은 “대학생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패스트푸드 같은 서구화된 식습관에 물들어 있어 아쉽다”면서 “학교 축제 때 삼시 세 끼 먹기, 쌀 음식 먹기 운동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이날 참석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된 ‘바른 밥상, 밝은 100세’ 캠페인은 농식품부가 잘못된 식생활로 건강을 잃어가는 국민들이 우리 농산물 중심의 바른 식생활로 100세까지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밥 중심의 한식 식사가 비만 예방과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고, 채소와 과일에 암을 예방하는 성분이 있어 식습관이 중요하다는 사례는 이미 많은 연구 결과로 나와 있다. 서양에서는 최근 밥 중심의 동양식 식단에 관심을 보이는 추세지만 정작 한국인들은 서구식 입맛으로 빠르게 전환했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각종 암·성인병 발병도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2011년 한국보건산업진흥보서에 따르면, 한국인 한 명이 한평생 쓰는 의료비는 남성 1억177만 원, 여성 1억2332만 원이라고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더 늦기 전에 전세대를 아우르며 실천할 수 있는 ‘바른 밥상, 밝은 100세’ 캠페인으로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 바른 식습관으로 건강한 100세 시대를 만들고자 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캠페인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텃밭 가꾸기 ▲채소·과일 균형섭취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아침밥 먹기 ▲축산물 저지방부위 소비촉진 등 전세대가 실천할 수 있는 항목들을 마련해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농협의 경우 지난 2011년부터 ‘식(食)사랑 농(農)사랑’ 대국민 먹거리 운동을 해오고 있다. 농협의 식사랑 농사랑 운동은 ‘식’의 가치 재발견으로 국민 건강을 중시하고, ‘농’의 중요성 인식 제고로 우리 농산물 소비를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1965년 시작한 새농민 운동과 1989년 신토불이 운동, 2003년 농촌사랑운동 등이 산업화·개방화 시대에 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국민 식탁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는 점에 착안, 식사랑 농사랑 운동이 농촌과 도시가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밑바탕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협은 우리 농산식품 소비를 적극 권장해 국민들의 건강한 먹거리와 건강을 챙기고, 농촌과의 동반 성장도 모색하고 있다. 농협은 농식품부의 ‘바른 밥상, 밝은 100세’ 캠페인을 식사랑 농사랑 운동의 일환으로 적극 활용·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