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식품인 김치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중화권에 한자식 명칭인 ‘신치(辛奇)’라는 이름으로 수출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치의 한자식 명칭인 신치의 상표권 등록이 오는 7∼8월 중 완료됨에 따라 하반기에 국내 김치 수출업체들이 신치라는 이름을 붙여 제품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김치는 중국에서 공식 명칭이 없어 한국식 절임 채소라는 뜻의 ‘한궈 파오차이(韓國 泡菜)’로 불려왔다.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국산 김치의 중화권 수출 활성화를 위해 ‘김치 중국어 명칭 개발’ 사업을 진행해왔다. 중국 현지 컨설팅 업체에 시장조사를 의뢰하고, 김치의 중국식 이름 개발 등의 용역도 발주했다. 그 결과 ‘약간 맵고 신선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 신치가 김치의 중화권 수출용 브랜드로 결정됐다.

김치 브랜드 신치 상표권은 지난해 7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름으로 중국, 홍콩, 대만에 출원됐다. 상표권 등록까진 통상 1년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경우 7∼8월 중에 최종 등록을 끝내고 하반기 중 브랜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국내 업체들이 인지도를 높여 고급 김치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올 하반기엔 수출용 김치 제품 포장재에 신치로 표기해 제품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지인들에게 신치가 고급김치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현지 대형마트와 연계한 김치 판촉 행사도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각국 외교관 부인들을 대상으로 신치 담그기 강좌를 진행, 신치를 본격 홍보하기도 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아직 신치라는 명칭에 거부감을 갖는 현지인들도 있기 때문에 정착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