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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강소대 출신 인재들은 지방대 특성화의 강점을 살려 한국사회의 각 분야에 진출해 있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 이들은 남다른 두각을 드러낸다.

한동대와 금강대의 경우 학교 역사가 길지 않지만 청년 사업가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나눔을 실현하는 사회적 기업 티치포올코리아의 최유강(39) 대표는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출신이다. 그는 한국인 최초의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총학생회장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마트TV 앱전문업체 ‘핸드 스튜디오’의 안준희(32) 대표도 한동대 경영경제학과 출신이다. 핸드 스튜디오는 이익의 80%를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나눠줘 ‘한국의 구글’로 불린다. 또 한동대 국제법률대학원은 2004년 첫 졸업생 배출 이후 지금까지 221명의 미국변호사를 배출했다. 문화관광 분야 특성화를 이룬 전주대의 경우 고주환(33) KBS교향악단 부수석 등 문화예술분야에 다양한 인재들을 배출했다.

전통의 명문 지방대 출신들도 금융·경제계에 폭넓게 포진해 있다. 금융권에서 영남대 출신은 ‘로열 패밀리’로 통한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업체인 CEO스코어가 지난해 9월 기준 4대 금융지주회사 산하 44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남대는 서울대와 고려대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고위 임원을 배출했다. 영남대 출신 고위 임원은 모두 9명으로 수도권 이외 지방대 출신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동건(56)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이 영남대 출신이고, 박인규(60)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도 영남대 무역학과를 나왔다.

이채욱(68) CJ그룹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승한(67) 홈플러스그룹 대표이사 회장 등은 재계에서 ‘영남대 파워’를 형성하고 있다. 정계에는 전재희(여·65) 전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곽결호(68) 전 환경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조선대에는 기업인 동문들이 많다. 박인구(67) 동원그룹 부회장, 이동호(57) 현대백화점 사장, 차원천(57) 롯데시네마·롯데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대표적이다. 동원그룹은 지난해 조선대에 발전기금 10억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전남 장흥 출신인 안재경(55) 경찰대학장은 조선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정 특채로 경찰의 길을 걷게 됐다. 이재현(54) 환경부 기획조정실장 등 정부 부처 주요 요직에 진출한 조선대 출신 인재도 상당수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