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지지율에 초비상이 걸렸다. 통합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을 두고 반발까지 제기되는 등 이러다가 6·4 지방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정강정책에서도 새로운 내용을 내세우지 못하면서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이 2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 정당지지율은 28%로, 지난주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통합 선언 직후인 3월 첫째주 조사에서 ‘통합신당’ 지지율은 31%를 기록했다. 그 다음주에는 30%로 내려가더니 이번에 더 하락한 것이다. 3주 만에 3%포인트나 추락, 20%대로 접어들었다.

통합 직전 2월 넷째주 조사에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각각 15%, 18%의 지지율을 기록, 현재 통합신당 지지율은 산술적으로 두 당의 지지율을 합한 값보다 낮다. 갤럽 조사에서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한때 32%까지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통합의 효과가 안철수 무소속 의원 ‘1인’ 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통합신당의 하락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0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통합신당 지지율은 3월 첫째주 조사보다 1.1%포인트 하락한 37.2%를 기록했다.

이처럼 통합 선언에 따른 ‘컨벤션효과’가 사실상 ‘제로’인 것은 통합 과정에서 벌어진 양측의 갈등과 안철수 무소속 의원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 선언 이후 양측은 ‘당 대 당 통합’이냐 ‘민주당으로의 흡수 통합’이냐를 놓고 일주일을 허비했고, 발기인대회 직후에는 새정치연합이 ‘6·15 및 10·4 선언’을 제외한 정강정책을 제안했다가 민주당의 거센 반발을 받았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조율되지 않은 의견들이 터져나오면서 안 의원의 리더십도 계속 도마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 한 지도부 의원은 “통합과정에서 진통은 불가피하고, 논란이 될 때마다 안철수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이 무당층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창당 이후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대보다 통합의 효과가 드러나지 않으면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재검토 요구가 공론화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야권분열을 막기 위해 ‘무공천’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야권후보 난립이라는 부작용이 예고되면서 완패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후보는 난립하는데 교통정리도 안되고 지역은 난리통”이라며 “새누리당이 기초선거를 싹쓸이하면 당 하부조직이 무너지고, 이는 총·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지원 민주당 의원, 정동영 상임고문 등은 지도부에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안 의원은 “김한길 대표와 제가 합의해서 신당 창당이 시작됐고, 그 합의정신에 입각한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 재고의 여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